전시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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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od.stream
  웹사이트 / 가변크기
  2020
  fountain.flame
  혼합 매체, pvc 패널 및 타일, 모니터 / 370x800mm
  2020
  complaint.wb
  아크릴에 uv 프린트, 브라켓 / 335x600mm
  2020
  divine.wb
  매쉬 천에 uv 프린트, 체인, 프로파일 / 1200x2200mm
  2020

소개

svod.stream은 웹으로 구현된 일종의 간결화된 샘플러이다. 6개의 버튼에 각각 배치된 효과음 및 시각효과가 재생되는 순서 및 조합을 사용자가 제어함에 따라 여러 경우의 수의 결과값이 도출된다.

효과음들은 징글 형식을 띠는데, 여기서 '징글'이란 라디오나 방송에서 1~2초 정도의 특정한 소리나 멜로디를 이용해 제품이나 브랜드를 연상시키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디오 역사 초기에는 광고 말미에 특정 기업의 이름을 노래하는 등의 방식으로 언어적인 벌스가 주로 이용되었다. 이는 지역 장터와 시장통에서 맛 좋은 과일이나 신선한 생물을 목청 높여 묘사하고 소리치는 모습과도 유사한 방식이었다. 이미지의 측면에서 프린팅된 그래픽 이미지나 빌보드와 같이 시각화될 수 있는 이 짧은소리들은 이후 물리적인 상품의 홍보에 국한되지 않고 IT업계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체가 생산해내는 비 물질성과 운영 체제를 대중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민족음악 학자 티모시 D. 테일러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당신이 판매하는 것은 프로그램이나 라디오가 아니라 대중이다.[i] 브랜드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타 어떤 상황에서든 이따금 출몰하는 청각적 자극은 제스처와 직관을 경유하여 우리를 학습시키고 업데이트된 운영체제에 걸맞게 우리를 재진화하게 한다. 1996년 출시된 Bop it은 휴대용 리듬 게임으로 기구에서 재생되는 지시어를 따라 기구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거나, 중앙의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꺾거나 하는 액션을 취하며 게임을 진행하도록 만들어졌다. 1970년대에 유행한 아타리의 Touch me 콘솔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이 기구는 조건 반사라는 단순한 신호체계를 기반으로 하지만 동시에 파티용 보드게임으로서 직관적인 효과음과 함께 사람들이 시한폭탄처럼 넘겨받으며 벌칙 게임의 도구처럼 사용하기도 하였고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 다국어 버전으로 출시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어덜트 스윔의 TV 시리즈 로봇 치킨에서 bop it이 코미디 소재로 사용된 모습은 조금 우스꽝스러우면서 공포스럽기도 하다.

svod.stream은 스마트 기기의 일반적인 보급과 함께 웹 기반의 운영체제 디자인이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현시점에 우리가 신체를 통해 공유하는 공감각적 경험의 구성요소들 - 둥글게 다듬어진 상자의 모서리, 부드러운 트랜지션, 애니메이션 효과들-로 만들어졌다. 동시에 사용자가 활성화한 효과에 따라 버튼들과 버튼들을 가둔 상자가 스와이프 되고, 순간이동하고, 크기를 바꾸고, 반짝이다가, 어느 순간 속도가 느려지는 등 모습을 바꾸는 일련의 제스처를 취한다. 나는 이 제스처가 정보 값을 상실한 채 부유하는 빛과 소리가 되어 일종의 화면 보호기처럼 각종 사이즈의 기기 안에 편재하기를 기대한다. 이는 작업에서 웹이라는 매체를 활용한 이유이자 결과이기도 하며, 동시대의 도상이자 물질로서 우리가 체화한 운영 체제의 구성 요소가 플라스틱, 석재, 금속 등 전통적 의미의 조각 재료와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fountain.flame은 모니터라는 기능적 물질에 타일과 pvc 패널, 암막 필름을 덧대고 벽에 기대어 설치한 조각 작업이다. 모니터에서 송출되는 이미지는 형형색색으로 움직이는 음악분수를 슬로우모션으로 촬영한 영상이며 3D 모델로 둘러싸인 프레임 안에서 반복 재생된다. 전기 벽난로와 같은 시각적 효과를 주고 싶었는데, 재생되는 원소가 불이 아니라 물인 이유는 기능적 물질에 탑재된 실제적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기능의 작동 여부와는 관계없음을 보여준다. 다만 조각으로서의 프레임과 내부 영상의 총체가 실제적 상품처럼 위장하고 있다. 거실에 놓인 TV나 냉장고의 불빛이 이제는 공간에 인기척을 더하는 역할 이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발전의 과도기에 놓인 우리는 종종 스마트 TV, 스마트 가전, 스마트 셋톱박스... 등이 자신의 이름 외에는 그다지 '스마트'하지 못함을 불평하곤 한다. 사물이 지적인 사색보다는 생각 없는 몽상의 원동력으로서, 은은하게 비쳐 편안함을 안겨주는 배경 조명처럼 사용되고, 이 사용법이 그 사물의 실재가 된다.

평판 이미지는 탁자 상판, 마룻바닥, 표, 게시판과 같은 딱딱한 표면-대상이 흩뿌려지고, 데이터가 들어오고, 정보 값이 수신되거나, 인쇄되거나, 새겨지는 모든 수신기의 표면-에 그 자신의 상징적인 암시를 만든다. 일관성 있게 혹은 혼란 속에서 말이다. 지난 20여 년간의 이미지들은 칠해진 표면이 더이상 자연적인 시각 경험이 아닌 운영 체제 프로세스의 아날로그라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원을 가진다.[ii]

complaint.wb와 divine.wb는 시리즈물로, 각각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불평[iii] (혹은 삶과 죽음, 영생에 대한 밤의 상념들) ", "신성한 형상[iv]" 의 삽화 및 시의 레이아웃과 구성요소를 본떠 만들어졌다. "불평"의 경우 신학자 에드워드 영에 의해 쓰였는데, 그들이 취하는 비장한 태도 및 종교적 도상, 상징성은 에드워드 영의 경우 죽음의 심미적 형상화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이며, 윌리엄 블레이크의 경우 이성의 억압적인 성격에 맞서는 상상력 혹은 내적 비전의 전복적이고 창조적인 힘에 대한 신앙 자체이다. 나는 비율이 어긋나도록 과장된 신체, 추락하는 천사, 덩굴처럼 말려 솟아오르는 액체 등 그들의 삽화를 더듬어 3D 모델링으로 모방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도상들은 결국 그들 사고 안의 관계 항과 물리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디폴트 값으로서의 단위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Fountain.flame을 조각적 오브제로써 여겼다면 .wb 시리즈는 낭만주의 시인의 독창적 도상을 모방하는 가운데 여전히 평면이자 데이터로 남는다. 이는 투명 아크릴판 및 스포츠 메쉬 천에 인쇄되어 지지체에 다보로 고정되거나, 체인에 메이고 당겨져 겨우내 물질로서 존재한다. 공간을 가로질러 거대한 크기로 설치되거나 벽으로부터 튀어나와 기울어져 있더라도, 평면은 평면이고, 부가적인 입체감조차도 결국엔 지지체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참고

이전의 작업

Under 10CHF
모형 성, 성냥갑, 기념품 액자, 모형 해적선, 실시간 프로젝션
2019

Stadium Chill Mix
Xbox 키넥트, 인조 잔디, 7장의 무빙 이미지
2019

각주

[i] Timothy D. Taylor "Music and Capitalism: A History of the Present",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5.
[ii] Alex Bacon "Surface, Image, Reception : Painting in a Digital Age", Rhizome, 2016.

[iii]
불평 (혹은 삶과 죽음, 영생에 대한 밤의 상념들)
에드워드 영 지음, 윌리엄 블레이크 삽화
-첫 번째 밤

지친 자연을 복원하는 사랑스럽고, 상쾌한 숙면!
세상이 그러하듯이,
그의 예정된 방문은 행운이 미소짓는 곳에서 대가를 지불한다
그에게서 버려지는 지독한 것들
비탄에서 날아오른 깃털 같은 톱니바퀴에 신속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눈물 흘리는 순결함에 빛을 드리우며-
결국, 평소와 같이, 방해받은 휴식
난 깨어나고, 영영 깨어나지 않는 자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중략)

원문
The Complaint (or Night Thoughts on Life, Death and Immortality)
By Edward Young with illustrations by William Blake
-Night The First

Tired nature's sweet restorer, balmy Sleep!
He, like the world, his ready visit pays
Where fortune smiles ; the wretched he forsakes :
*Swift on his downy pinion flies from woe,
And lights on lids unsullied with a tear.
From short, as usual, and disturb'd repose,
I wake : how happy they, who wake no more!
(…)

[iv]
신성한 형상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자비와 동정, 평화와 사랑에게
모두가 자신의 고통 안에서 기도한다
그리고 이 기쁨의 미덕에게
감사의 인사를 돌린다
(중략)
자애로움은 인간의 심장을 가졌고
동정은 인간의 얼굴을 가졌다
그리고 사랑은 신성한 인간의 형상
그리고 평화는 인간의 의복

원문
The Divine Image
By William Blake
To mercy, pity, peace and love
All pray in their distress
And to these virtues of delight
Return their thankfulness
(…)
For mercy has a human heart
Pity a human face
And love, the human form divine
And Peace, the human dress

이 웹사이트는 기예림의 2020년 12월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예술사 21회 졸업 전시(제목 및 일정 미정)의 일부분이자 참고자료로서 만들어졌으며 포함하고 있는 콘텐츠 및 디자인은 추후에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샘플은 정진우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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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o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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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od.stream
  website / dimension variable
  2020
  fountain.flame
  mixed media, pvc panels, ceramic tiles, monitor / 370x800mm
  2020
  complaint.wb
  UV print on acrylic, TV mounts / 335x600mm
  2020
  divine.wb
  UV print on sports mesh fabric, chains, aluminum profiles / 1200x2200mm
  2020

About

svod.stream is a sort of simplified music sampler generated by web coding. The result gets differentiated depending on how the user controls the order and the combination of the activation of sound and visual effects allocated to each of six buttons.

These sound effects take a form of 'jingle' which means a specific sound or melody played for 1~2 second length to impress and to remind familiar images of specific products and brands on broadcasting. In the early history of radio broadcasting, verbal verses were mainly used by reciting names of specific companies at the end of ads. And we can trace this history in a fairly similar scene in regional and local markets where people on the street cries, singing to sell goods, extolling the virtues of goods they are selling. As time goes by, these catchy tunes which can be visualized as printed graphic images or billboard in the aspect of images, became not limited only for promoting attributes of physical products but also including an evolved role to impress the immateriality and the operating system produced by global enterprises and IT industry to public in a familiar way.

According to Timothy D. Taylor in the study of ethnomusicology, what you sold is not a program or a radio but what you sold is audiences.[i] The auditory stimulation that haunts us at times wherever brands can expose themselves educates us via gestures and intuition and makes us to re-evolve and re-shape ourselves so that we can fit for upcoming updates. Bop it which was released in 1996, has multiple inputs including pressable buttons, pull handles, twisting cranks, spinnable wheels, flickable switches – the player progresses and the pace of the game increases. It seems inspired by Touch me, a console game from Atari in 70's. It was only based on the simple signal system but also worked as a board game for partying, by being handed over and over between multiple players with intuitive sound effects like a time bomb ticking away. It gained in public favor and be released again in Multilingual version such as French, German, Italian, Japanese, etc. However, the way how Bop it was used as a source of comedy series Robot Chicken produced for Adult Swim is quite bizarre.

svod.stream is made of attributes of synesthetic experiences – rounded edges of boxes, smooth transitions, animation effects - that we share through our bodies with the general distribution of smart handheld devices and the generalized design of web-based operating system. At the same time, buttons and the box which wraps the buttons up take a series of gestures such as swipe, teleport, morph its ratio, blink, slow down at certain point, etc. I expect these gestures would become floating lights and sounds and omnipresent in varied dimensions of different devices as a screen saver while it lose concrete information value. It is the reason why I used web as a material of works and also as the result. it explains the components of operating system embodied to us can take a same status as a traditional meaning of sculpting materials like plastic, stones, and woods as a contemporary icon and a resource.

fountain.flame is a monitor sculpture combined with ceramic tiles and pvc panels padded by black out window film. The moving image sending out from the monitor is a slow motion recording of musical fountain which is repeated again and again surrounded by the 3d model frames. I wanted to give a visual allusion to it like the one from an electric fireplace, while the element playing on the video is water not fire. It shows no matter what realistic being is mounted on practical materials, it is irrelevant whether the function operates or not. But the whole substance of the frame as a sculpture and the video inside disguise as a virtual product. While TV in our living room or the lighting from fridges can't take a more significant role than just adding a presence in spaces, us, who live in the period of technological transitions, often complain to the fact that smart TV, smart home furniture, smart set top box.. are not as smart as their own name. The object can be used as a relaxing background shimmer, a spur to unthinking reverie rather than intellectual musing and 'this' instruction becomes a being of 'that' object at the end.

The flatbed picture plane makes its symbolic allusion to hard surfaces such as tabletops, studio floors, charts, bulletin boards—any receptor surface on which objects are scattered, on which data is entered, on which information may be received, printed, impressed—whether coherently or in confusion. The pictures of the last fifteen to twenty years insist on a radically new orientation, in which the painted surface is no longer the analogue of a visual experience of nature but of operational processes.[ii]

complaint.wb and divine.wb are a series of work dedicated to a British poet, William Blake. Each work follows layouts of his illustrations and poems "The Complaint[iii] (or Night Thoughts on Life, Death and Immortality) ", "The Divine Image[iv]". In the case of "The Complaint", It was written by Edward Young the theologian. His determined manner and the religious icons and symbolism he took can be explained as a device to reinforce his aesthetical figuration of death while William Blake took them as faith itself about subversive and creative power from inner vision or from an imagination against the arbitrary and oppresive character of the laws. In the process of copying and re-composing components of his illustration such as exaggerated body proportions, falling angel and burst water like twisting vine, I got to know that both of them took each figure as a default value in order to show the relationship and physics between them. If Fountain.flame can be considered as an sculptural object, the .wb series stays as a flat data while it mimics romantic poet's unique figures. It barley exists as a substance by being fixed by mounts with metal parts and tied with chains as a printed material. Even if they are installed in a massive scale, even if they stick out from the wall and slanted, Flat thing is all surface, the edges are simply edges of a surface. The thickness is the thickness of the material chosen to print upon, and in some cases the additional thickness of the support needed.

Reference

Previous Work

Under 10CHF
miniature castle, matchbox, souvenir painting, miniature pirate ship, live projection
2019

Stadium Chill Mix
Xbox kinect, fake grass mat, moving images
2019

Notes

[i] Timothy D. Taylor "Music and Capitalism: A History of the Present",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5.
[ii] Alex Bacon "Surface, Image, Reception : Painting in a Digital Age", Rhizome, 2016.

[iii]
The Complaint (or Night Thoughts on Life, Death and Immortality)
By Edward Young with illustrations by William Blake
-Night The First

Tired nature's sweet restorer, balmy Sleep!
He, like the world, his ready visit pays
Where fortune smiles ; the wretched he forsakes :
*Swift on his downy pinion flies from woe,
And lights on lids unsullied with a tear.
From short, as usual, and disturb'd repose,
I wake : how happy they, who wake no more!
(…)

[iv]
The Divine Image
By William Blake
To mercy, pity, peace and love
All pray in their distress
And to these virtues of delight
Return their thankfulness
(…)
For mercy has a human heart
Pity a human face
And love, the human form divine
And Peace, the human dress

This website is created for B.A. Graduation Show(Title and Schedule to be determined) of Yelim Ki in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as a part of is and also as a reference. Its contents and design can be changed in time. Sound samples are composed by Inwoo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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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30 June, 2020, 00:46